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97포인트(0.54%) 하락한 2만5828.3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0포인트(0.30%) 떨어진 2870.72에, 나스닥 지수는 32.73포인트(0.41%) 내린 7910.59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합의를 깼다’는 취지의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추가 협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합의를 깨뜨렸다”고 말하며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미중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50포인트가량 빠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번주에 미중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는 올 들어 두 자리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부분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던트러스트 웰스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양국이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여러 가지 핵심 이슈가 해결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그라함 세커 유럽 주식 전략가는 “주식 시장이 30년 만에 가장 강한 출발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긍정적인 재료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변동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추가했고, 무엇이 루머이고 무엇이 사실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중국과의 무역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및 제조업 관련주가 일제히 밀렸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라 0.6% 떨어졌고, 그래픽카드 등을 만드는 IT업체 엔비디아는 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