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국내 1위, 세계 7위 에틸렌 생산 규모를 갖추고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거듭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9일 오전 10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31억 원을 투자해 에틸렌 100만 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 규모는 약 4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 측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3년 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 약 31만 평)의 대규모 공간을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 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미국 공장을 가동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