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열대성 기후 지리적 특성으로 위생용품 수요 높아
코넥스 기업 질경이는 2010년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 매출의 과반을 넘어선 가운데 9일 서초구 질경이 본사에서 최원석<사진>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국내 여성 청결제 시장 규모는 1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며 “이후 질경이가 참여하면서부터 시장도 매년 성장했고, 현재는 400억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질경이가 2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현재 질경이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상태로,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로부터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인도네시아 홈쇼핑 업체와의 판매 계약도 이달 들어 최종 체결했다.
최 대표는 “질경이는 K뷰티의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 지역에서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더운 열대성 기후가 지속되는 지리적 특성상 얼굴과 몸, 구강 등에 대한 위생용품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할랄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올 10월부터 모든 판매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새 법률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국내 여성청결제 최초로 인도네시아 무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점을 좋은 기회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최근 중국 헬스케어 유통기업 포웨스트(FOREWEST)와의 협약을 통해 현지 온라인몰과 약국, 병원 등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외국에 비해 의약품과 의약기기 등에 대한 정의 및 규제가 엄격한 국내 사정 때문이다. 의약품 허가를 위한 임상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질경이 제품은 아직 화장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여성청결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허가가 쉬운 의학기기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 브랜드의 시장 활동이 수월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질경이는 이와 별개로 무항생제 질염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현재 2상을 완료,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좋은 국내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돼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아쉬움을 보였다. 다만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코스닥 상장도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연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이전 상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