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고용동향'…도ㆍ소매업 감소 전환에 건설업 부진도 지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20만 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2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던 고용률도 하락으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1000명 증가했다. 2월(26만3000명), 3월(25만 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만9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5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까지 추세를 유지했다면 (전체 취업자가) 조금 더 증가했을 텐데, 업황 부진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건설업도 전월엔 보합세였는데 이달엔 감소해 취업자 증가를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늘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전월 10만8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과 60세 이상에선 각각 0.9%P, 0.1%P 올랐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 내렸다. 40대에선 78.2%로 0.8%P 급락했다. 전월까지 2개월째 이어졌던 고용률 상승세도 마감됐다. 청년층 고용률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가 크게 늘어서다. 17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2000명 늘었다. 1982년 이후 최대치다.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의 배경으로는 공공일자리 사업규모 확대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 단기취업 증가가 꼽힌다.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8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4.4%로 0.3%P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11.5%로 0.8%P 올랐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도 12.4%로 0.9%P, 청년층에선 25.2%로 1.8%P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 실업자 수와 실업률, 고용보조지표3은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실업률 상승이 지방직공무원 접수기간 차이에 기인했다고 봤다. 정 과장은 “실업자가 8만4000명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 5만 명 가까이를 청년층이 끌어올렸다”며 “작년과 올해 지방직공무원 접수인원 차이가 17만8000명 정도 되는데, 이것으로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9000명 늘었다. 1~3월과 비교해선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