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에 나선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평균경쟁률 16.06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의 초기분양률(97.4%)이 2년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
단지의 분양가는 최저 11억 원대에서 최고 19억 원대다. 그러나 분양가와는 별도로 당첨자가 부담해야 하는 유상옵션의 항목은 10가지가 넘는다.
내역을 보면 분양 아파트의 기본옵션이 된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해 전기쿡탑,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수입 원목마루, 의류관리기 등 가구도 유상옵션으로 제공했다.
분양가 14억1100만 원인 84m²A타입(1층) 당첨자가 유상옵션(84m²타입 및 최고가 기준)을 모두 선택하면 총 407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천만 원의 옵션 비용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초에 분양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유상옵션 조건도 만만치 않다. 발코니 확장을 해야 다른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분양가 5억9710만 원인 92m²타입(1층)을 예로 보면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등의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했을 경우 옵션비용 합계는 3889만7600원이 나온다. 분양가의 6.5%에 달하는 금액이다.
1분기에 분양에 나섰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태릉 헤링턴 플레이스 역시 분양가에서 옵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84m²A타입(1층) 기준으로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6367만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분양가 9억9900만 원의 6.4%에 해당하는 액수다.
태릉 헤링턴 플레이스의 84m²A타입(2층)을 예로 봤을 때 유상옵션 총합계는 3548만 원으로 분양가 5억8500만 원의 6.1%에 해당한다.
건설업계에서도 과도한 유상옵션은 분양가만 올리는 것이란 질타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 물량을 보면 옵션이 너무 많이 붙는데 이는 결국 분양가만 오르는 것”이라며 “요새는 25평으로 방 3개를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에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으면 방을 쓸 수 없어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정도는 필요하다고 판단되지만 그 외 품목들은 필수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