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브이엠, 높아지는 한미약품 의존도

입력 2019-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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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제이브이엠의 한미약품그룹 계열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2016년 그룹 편입 이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제이브이엠은 약품자동분류 포장시스템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한미약품그룹이 2016년 헬스케어 사업 강화 취지에서 제이브이엠 지분 30%를 취득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37.42%)가 최대주주로, 중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지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이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상품 및 제품 판매 등으로 거둬들인 매출은 총 904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23%에 달한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89.97%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시점은 한미약품그룹의 지분 취득 시점과 같다. 2016년 21.87% 수준이던 비중은 이듬해인 2017년 68.60%로 급등한 이후 지난해엔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한미약품이라는 확실한 판매경로가 생긴 효과다. 덕분에 인수 전 800억 원대를 이어오던 매출은 1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그 중에도 내부거래가 많았던 계열사는 온라인팜과 한미약품, 북경한미 등이다. 특히 350억6252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배 늘어난 한미약품은 제이브이엠으로부터 구입한 제품을 해외 대리점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의약품 도매업체 온라인팜 역시 눈에 띄는 기업이다. 1분기 기준 온라인팜과 한미약품은 6 대 4의 비중으로 제이브이엠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탄탄한 판매경로를 확보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제이브이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9% 감소한 1036억3537만 원, 영업이익은 29.05% 줄어든 132억9749만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8.81% 감소한 81억5851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가 역시 꾸준히 하락세였다. 지난해 1월 2일 기준 5만6400원이었던 주가는 12월 11일 최저점을 찍고 연말 3만3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에도 손상이 있었다. 제이브이엠이 적자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분법 이익은 플러스(20억 원)를 기록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56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다행히 올해 들어 주가는 반등 조짐(17일 종가 기준 3만9700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발표한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한 253억 원, 영업이익은 24.7% 늘어난 3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고객과 해외 매출 증대가 실적 증진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17일 “최근 러시아 의료기기 공급 전문업체와 ATDPS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각지에도 진출 가능성을 타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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