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원치 않는다” 발언 며칠 만에 강경 발언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고강도 경고를 날렸다고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을 향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인가”란 기자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발언을 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에 이란의 지속된 강경 메시지가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19일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압박 메시지였다.
앞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17일 자국의 단거리 미사일이 중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지칭한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에 실어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전대를 배치했다.
이란의 이같은 강경 발언이 계속되자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선을 그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종말을 언급하며 이란 협박에 나섰다고 CNBC는 평가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2만 병력 중동파견’ 등 군사옵션 카드를 밀어붙이는 이란과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駐)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은 15일 홈페이지에 ‘안전 경계경보‘’를 올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를 맡은 미국 공무원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본국 국무부가 명령했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