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증시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다음 달 베트남BN3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VN30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액티브펀드 대안으로서 안정적 성과를 내는 (인덱스)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VN3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베트남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는 있었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순수 인덱스펀드는 업계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명한 NH아문디자산운용은 베트남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출시한다. 해당 펀드는 VN30지수를 1.5배 추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상품에 대한 증권신고서는 5일 효력 발생했고, 회사는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도 베트남 레버리지 인덱스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베트남 증시 관련 인덱스펀드 출시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국내 투자 수요와 맞닿아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펀드는 ‘나 홀로’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에는 979억 원(17일 기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3582억 원), 러시아(-713억 원), 브라질(-167억 원), 인도(-398억 원) 등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베트남 증시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점도 출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가 급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증시) 밸류에이션도 적정수준이며 베트남 거시경제 지표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덱스펀드 출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가 선진국보다 안정성이 떨어져서 알파를 창출하려면 액티브펀드가 효율적이고 유리하다”면서 “이를 알면서도 투자수요가 커지자 운용사들이 (액티브보다) 저렴함에 초점을 맞춘 인덱스펀드 출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