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찾은 CJ제일제당 논산 공장에서 만난 김태형 CJ제일제당 식품개발 HME팀 부장이 비비고의 제품이 어떻게 다른 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식품 공장답게 공장에 들어가는 절차부터 까다롭다. 모든 액세서리를 제거하고 머리카락 한올마저 흘러내리지 않게 꼼꼼한 방진복과 모자 등을 갖춰 입은 후 에어샤워, 손소독까지 마친 후 비비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논산공장을 찾은 날은 공교롭게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푹푹 찌는 열기와 고소한 육수 냄새로 가득 찬 공장 내부는 오히려 밖의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다. 비비고 육개장, 삼계탕, 갈비탕 등 국물 간편식 시장 점유율 1위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가 탄생되는 이 곳은 4만 여평 규모의 공간에서 24시간 열기를 뿜어낸다. 연간 생산 가능량만 1만톤에 이른다.
대량 생산이지만 적당히는 없다. 가정에서 만드는 과정처럼 핏물을 빼고 육수를 내고 고기의 지방을 손으로 제거하는 등 수작업이 상상했던 것보다 많았다. 고기의 질긴 식감, 육즙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을 연화시키는 ‘블렌칭’ 과정도 거친다. 원물 야채 역시 121℃ 이상 열을 가하면 물러지는 야채 특성을 감안해 칼슘 용액에 65℃ 저온으로 블렌칭해 단단한 식감을 준다. 감칠맛을 더하는 ‘다데기’ 양념도 솥에서 볶아낸다. 파우치가 완성되면 레토르트 포장실에서 고온고압 살균처리를 거친다. 제품 1봉이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만 꼬박 6시간이 걸린다. 논산공장 하루 생산량은 약 4만 3000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