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합동 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 알릴레오)'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경제‧통일‧탄핵 등 10여 가지 주제로 원고 없이 자유토론으로 진행된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녹화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이사장은 "요즘 각자 따로 노는 것 같아 가끔씩은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겠냐"라고 말하면서 함께 의견을 나눈 것에 방점을 찍었다. 홍 전 대표 역시 "유 이사장과는 12년 전에 KBS 대선 합동 스페셜에서 한 번 얘기해본 적이 있다"며 "유 이사장에게 제안이 왔으니 얘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토론은 원고 없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정치권을 떠난 상태인 데다 방송보다는 자유롭게 주장을 개진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의 특성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틀이 갖춰진 '약속 대련'보다는 '자유 대련'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의 합동방송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을 떠난 두 사람이 각각 진보와 보수의 대표적인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 이사장이 70만 명, 홍 전 대표가 25만 명의 구독자를 각각 가지고 있다. 양측 구독자 수를 더하면 100만 명에 육박한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다. 두 사람의 합동방송 일정이 공개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좌ㆍ우 핵심 인사'의 견해차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상충하는 주장을 하는 만큼 '흥미로운 대목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시작한 토론녹화는 오후 10시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차기 대권 주자로도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향후 정치적 거취도 표명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