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업계가 폐기물 업체로 몰려간 이유

입력 2019-06-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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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폐기물 처리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는 건설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 '엑시트'에 이어 스마트 폐기물 처리업체 이큐브랩에 신규투자했다. E&F PE는 앞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에너지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E&F PE는 5일 인선이엔티 지분 23.83%를 아이에스동서에 약 1000억 원에 매각했다. 인선이엔티는 1997년 설립돼 건설폐기물의 수집과 운반, 중간처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이큐브랩은 태양광압축쓰레기통을 제조하는 벤처업체다. E&F는 약 70억 원대의 신규 투자를 집행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폐자재 업체를 노리는 PEF는 이뿐만이 아니다. 4월 말 SG PE와 SK증권 PE,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창원에너텍을 인수했다. 창원에너텍은 사업장 폐기물과 폐기물 고형연료 등을 소각해 발생한 열에너지로 스팀을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의 자회사 그린에너지홀딩스는 2017년 코엔텍의 대주주에 등극했다.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도 지난해 에코그린과 WIK그린 등 소각장 업체를 인수했다.

PEF들이 폐기물 처리 업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까다로운 허가 등으로 신규 사업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높은 진입 장벽 덕분에 영업수익은 상승세다. 경기변동에 따른 업계 영향이 적고 폐기물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만족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그렇지 못한 영세업체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점도 수익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E&F PE가 엑시트에 성공한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처리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상장된 폐기물 처리 업체 주식을 매입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일까지 외국인은 186억 원 이상의 인선이엔티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엔텍 지분도 121억 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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