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매니저가 도박으로 그의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방송된 MBC ‘MBC 스페셜’에서는 ‘천재 유진박 사건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유진박과 그의 매니저 K를 둘러싼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한 제보자는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다. 지금 매니저는 유진박이가 만난 역대 매니저 중 가장 나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매니저는 조울증이 심한 유진박의 약을 챙기고 무대 매너 조언 등 누구보다 살뜰히 유진박을 챙겼다. 매니저 K의 만행이 머리를 드러낸 것은 촬영을 위해 채워둔 마이크를 통해서였다. 돈 3만원이 없어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었던 것.
이를 두고 제보자는 “매니저 K의 도박이 문제다. 유진박은 앵벌이를 하는 거다. 앵벌이 시켜 그 돈으로 자기가 도박을 하는 거다”라고 폭로해 놀라움을 안겼다.
매니저 K는 유진박의 이름으로 2억 원 사채를 빌렸다가 갚지 못해 유진박 명의로 된 제주도 2,000평의 땅을 팔았다.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거래가 됐다. 유진박이 살고 있는 집조차 손을 댔다. 1억 중 오천만원 가져가고 월세는 10개월이 밀려있다. 드러난 피해액만 7억 원이다.
유진박은 “나는 세금 내거나 은행 잔고도 잘 모른다. 지금 매니저가 그걸 대신해주고 있다. 나는 사채를 써본 적도 없다”라며 “매니저가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판 것도 모른다”라고 털어놨다.
자신을 기만한 것에 대해 알고 있냐는 물음에 “그런 분이 아니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아주 정직한 사람이다”라며 부정했지만, 취재 내용을 듣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해당 매니저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 씨는 유진박의 명의로 약 1억 800만 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 600만 원을 횡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