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KMH, 에스엠 등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어디에 투자했는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KB자산운용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41곳이다. 이 중 10% 이상을 보유한 곳은 14개 기업이다.
KB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골프존으로 25.96%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에 ▲신세계건설 18.01% ▲리드코프 17.09% ▲KHM 15.58% ▲한국토지신탁15.05% ▲금강공업 14.83% ▲와이지-원 14.02% ▲정상제이엘에스 11.77% ▲컴투스 11.52% ▲케이씨텍 11.42%가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23개사, 코스닥 상장사가 17개사, 코넥스 상장사가 1개사다. 가정생활용품업체 비엔디생활건강은 코넥스 상장법인 중 유일하게 KB자산운용의 5% 이상 투자기업에 포함됐다. 보유 지분은 6.31%다.
업종은 참좋은여행과 롯데관광개발 등 호텔 및 레저업과 삼호, HDC등 건설업, 그외에 미디어, 소프트웨어, 화학 등 다양하다.
KB자산운용은 지분 보유 기업에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과 컴투스, 광주신세계(9.76%), 넥스트아이, 효성티앤씨(10.28%)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넥스트아이는 주주행동 대상이었음에도 보유 지분율은 5% 미만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골프존에는 지난해 초 과도한 브랜드로열티율과 낮은 배당성향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주주서한을 보내고 주주소송도 벌였다. 이에 골프존은 브랜드로열티율을 낮추고 이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광주신세계와 KMH, 인선이엔티, 에스엠이 KB자산운용으로부터 주주서한을 받았다.
KB자산운용은 KMH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한 뒤 지분을 늘리고 있다. 주주서한을 보낸 4월 2일 10.49%에서 11.74%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 초 지분을 15%대로 확대했다.
에스엠의 경우에는 4월부터 보유 지분이 5%를 넘어섰으며 주주행동을 개시한 이달 5일에는 7.59%까지 늘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다음 타깃으로 효성티앤씨를 거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효성티앤씨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배당과 자사주매입 및 소각, 차등배당 등 주주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효성티앤씨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반대하며 "주주정책의 부재가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반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