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취약계층에 집중…경제ㆍ질병 문제가 절반

입력 2019-06-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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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ㆍ중앙자살예방센터 '2019 자살예방백서' 발간

(자료=보건복지부)

자살자 중 상당수는 최종학력이 고졸 이하거나 직업이 없는 취약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1일 발간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전년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도 2016년 25.6명에서 2017년 24.3명으로 1.3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34.9명)이 여성 자살률(13.8명)보다 약 2.5배 높았다. 자살자 수도 남성이 8922명, 여성이 3541명으로 약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 자살률은 36.2명에서 34.9명으로 1.3명, 여성은 15.0명에서 13.8명으로 1.2명 각각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률은 80세 이상(70.0명)에서 가장 높았고, 자살자 수는 50대(2568명)에서 최다였다.

지역별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세종(16.6명)이 가장 낮으며, 충남(26.2명)이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자 수는 교육정도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고졸 4657명(37.4%), 대졸 2689명(21.6%), 초졸 1951명(15.7%) 순이었는데, 고졸 이하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자살자 중 10~50대는 고졸 학력이, 60~80대 이상은 초졸 학력이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도 자살자 수가 취약계층에 쏠렸다. 전체 자살자의 53.8%(6704명)가 학생·가사·무직이었고,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1304명(10.5%), 미상 및 군인(사병 제외)이 860명(6.9%)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전 지역에서 자살자 중 학생·가사·무직이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 및 광역도시와 강원·충북·경남에서는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그 뒤를 이었다. 충남·전북·전남·경북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세종과 제주는 미상 및 군인(사병 제외)이 두 번째로 많았다.

자살자 중 저학력자 및 취약계층 취업자 비중이 큰 이유는 자살 동기에서 나타난다. 동기별 자살자 수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병 문제가 3939명(31.7%)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 문제(3111명, 25.0%), 육체적 질병 문제(2565명, 20.6%)가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 농림수산업에서는 육체적 질병 문제가 가장 많았고 자영업과 일반 봉급자, 유흥업 종사자, 일용 노동자, 기타 피고용자는 경제생활 문제, 전문직, 무직자, 기타는 정신과적 질병 문제가 가장 많았다.

백서에 수록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살 생각이 없다가 생길 확률과 계속 자살 생각을 갖고 있을 확률은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가 각각 8.0%, 26.0%로 일반 가구의 2.2%, 17.8%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조사에선 직업이 없는 여성이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직업이 있는 여성보다 높았다.

한편, 전체 자살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이지만, 자해·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만5482명(54.7%), 남성은 1만2843명(45.3%)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대(21.0%, 5942명) 비중이 컸다. 이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해·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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