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카와는 카를로스 곤 부정행위 당시 대표이사”…르노 의향이 운명 결정할 듯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최근 사이카와 연임 반대를 권장하는 자료를 고객들에게 보냈다.
닛산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이카와 연임안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기를 든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들 자문사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의안 통과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연임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사이카와는 카를로스 전 닛산 회장에 의한 부정행위가 일어났던 시기에 대표이사였다”며 “그런 그가 이사들의 부정행위를 감독해야 하는 대표이사 및 사장을 맡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임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기준으로 주총 참석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닛산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르노가 약 43%, 외국인 투자자가 18%, 일본 금융기관이 16%, 개인투자자가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자문사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어 결국 르노 의향이 사이카와 사장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르노와 닛산의 갈등은 최근 심화하고 있다. 르노는 닛산 측에 이번 주총서 지명·보수·감사 등 3개 위원회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안에 기권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상태다. 닛산의 반대로 르노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의 합병이 무산되는 등 양사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