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배들을 향해 '레전드'들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대선배인 안정환과 박지성은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 첫 준우승을 거둔 후배들에게 "자랑스럽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츠의 우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반 2분 이강인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3골을 헌납하며 역전패당했다.
해설위원으로 대회를 지켜본 전 국가대표 공격수 안정환은 결승전을 마친 뒤 눈시울을 적셨다. 대회 내내 유쾌한 입담과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나간 안정환은 "U-20 대표팀은 내 마음속의 영웅입니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이제 2002년 이야기는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2019년이 주인공이다. 우리보다 더 성적을 냈다. 선수들 모두 미래 가능성이 밝다.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정도 좋았고 미래가 밝다"라고 말했다.
FIFA의 초청으로 폴란드 현지에서 후배들을 지켜본 박지성도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경기 시작 전 "나 같은 경우는 대표팀에서 뛰는 게 꿈이었던 시대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결승전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보다 더 벅찼을 것이다. 우승해도 커리어의 정점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결승전을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막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결승전은)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하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지면 당연히 슬프지만, 그걸 발돋움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 대회가 아니라 올림픽, 월드컵 큰 성적을 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라면서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