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기존 수수료 수입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고객을 직접 공략하는 쇼핑 분야에서 각 카드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자 고객 결제 패턴 등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 수익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023년까지 중개 플랫폼 수익 비율을 전체 순이익의 2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관련 수익 비중은 약 12%였다. 지난해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5150억 원으로 중개 플랫폼 수익은 약 618억 원 규모다.
신한카드는 현재 ‘올댓쇼핑’을 중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의 쇼핑몰 운영은 직접 수익보다 고객 모집과 수수료 수익 확보를 노린 전략이다. 대부분의 자사 카드 결제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자체 쇼핑몰에서 결제 시 카드 수수료 수입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신한카드는 장기적으로 렌털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강점은 고객과 직접 연결 채널을 확보한 점과 신한카드의 경우 23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라며 “중개 플랫폼 사업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글로벌 머스트 해브(GMH)’를 통해 해외 쇼핑 인프라 선점에 나섰다. 해외 항공권과 호텔, 렌터카 등 해외 여행 혜택을 강화하고 해외 직접구매 지원도 높였다. 이는 해외 가맹점 수수료가 국내 가맹점 수준보다 더 높아 수익성이 높고 해외 특화 이미지를 구축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이다.
해외 명품 쇼핑몰과 제휴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탈리아 ‘더 몰’ 아웃렛과의 제휴는 한국인의 결제 비율이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라며 “자사 카드의 해외 결제 혜택 강화로 이 부문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위비마켓’을 운영해 자사 카드 이용을 유도하고 적금과 보험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 판매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와 멤버십 확장, 자사 포인트 사용 등 여러 효과를 누리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