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어느새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혹은 마음의 휴식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최근 지속적인 엔고 현상과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그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시 찾는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지난해 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에서 일본 도쿄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 오사카가 3위, 후쿠오카가 4위, 오키나와가 9위를 차지하는 등 톱10 중 4곳이 일본이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운 데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 한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여행국이다.
인기 있는 여행지인 만큼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도 많다. 이들을 위한 소소한 꿀팁 6가지를 소개한다.
◇'돼지코 어댑터' 빼놓지 마세요! "일본은 110V" = 일본 여행 시 꼭 챙겨야 하는 필수 준비물 중 하나가 바로 '돼지코'라 불리는 어댑터다. 일본은 전압 110V를 사용한다. 따라서 110V 변환 어댑터를 챙겨가지 않으면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 충전기나 드라이기 등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가방에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 하나만 챙기면 데이터 걱정 끝! = 일본 여행 시 휴대전화를 편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을 챙기는 것이 유용하다.
특히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은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할 때 더 유리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업체에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각사별 요금 비교나 할인 서비스를 잘 찾아서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4G LTE 무제한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의 경우 공항에서 단말기를 수령할 수 있으며, 대체로 1일 기준 2000원대의 요금으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은 1대로 최대 5명까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도 데이터 이용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카드만 챙겼다가는 낭패! "넉넉한 현금은 필수" = 일본에서는 카드를 쓰겠다고 현금을 적게 챙겼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활용이 일상화됐지만, 일본은 의외로 현금 이용률이 매우 높다.
대체로 쇼핑이나 식사를 한 후에도 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많이 한다. 이 때문에 작은 식당에서는 현금만 받는 곳도 많다.
심지어 숙소 역시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초보 여행객이라면 현금을 넉넉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일본은 동전 사용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동전을 담고 다닐 지갑도 챙기는 것이 좋다. 이에 동전과 지폐를 함께 담을 수 있는 힙색이나 크로스백을 챙겨 여행을 즐기는 것이 유용하다.
만일 여행 중 소지하고 있는 현금이 다 떨어졌다고 해도 당황하지 말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다면 일본 ATM기에서 국내 체크카드로 엔화를 출금할 수 있다. ATM기에서 국내 체크카드를 넣고 보통예금을 누르면 기기에 따라 1000~1만 엔 단위로 인출이 가능하며, 최대 10만 엔까지 인출할 수 있다. 특히 일본 ATM기에서는 국내와 달리 잔액 조회를 할 때도 수수료가 나간다. 현금인출 시에도 수수료가 붙으니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가격표만 믿으면 낭패…소비세 10% 적용 확인해야 = 일본에서 쇼핑할 때 낭패를 보는 것 중 하나가 단순히 제품별로 붙어 있는 요금표를 보고 계산을 하려는데, 더 많은 금액을 청구하는 경우다.
한국은 물건값이나 음식값이 대부분 정찰제로 돼 있다. 해당 요금표를 보고 그 요금만 내면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반면 일본은 세금(소비세)이 포함된 가격인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한다. 제품을 살펴보면 '제이코미(税込み)'라고 적혀 있는 경우 소비세를 포함한 가격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에는 가격표에 적혀있는 가격만 지불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표에 '제이누끼(税抜き)'라고 적혀 있다면 추가로 소비세 10%를 지불해야 한다.
이 소비세가 붙으면 1엔 단위로 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이 때문에 앞서 설명한 대로 일본에서 쇼핑 시에는 동전이 많이 사용되니 잘 챙겨 다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동전은 나중에 환전도 안 되고 처치 곤란이니 여행에서 우선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계산 시 돈은 머니트레이에 올려두자 = 편의점이나 식당, 쇼핑몰에서 계산할 때 돈은 계산대에 마련된 머니트레이에 올려두면 된다.
사실 한국 여행객이 일본 여행을 하면서 가장 당황하는 순간 중 하나가 머니트레이 때문이다. 일본 여행 중 계산대에 작은 쟁반을 올려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지불할 금액 또는 카드를 올려두면 된다.
일본에서 머니트레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손님이 내고 직원이 받은 금액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반대로 거스름돈은 직원이 지폐와 동전을 하나하나 확인한 후 손님의 손 위에 올려준다.
◇일본에서 버스는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 일본에서는 지역이나 버스 회사 등에 따라 버스를 타는 법이 다르니 미리 익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처럼 앞문으로 버스를 타는 곳도 있지만, 뒷문으로 타는 지역도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거리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내는 일반 요금과 거리에 비례해 구간 요금을 내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일본 버스에서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1000엔 이하의 지폐나 동전은 버스에 있는 동전 교환기를 이용해 잔돈으로 바꿔 요금을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