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한동안 반등 조짐을 보이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특히 코스닥은 바이오주들의 잇따른 악재로 더 부진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상반기 4.39% 상승했다. 거래소가 집계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는 전년 말 대비 평균 13.45% 올랐으며 코스피의 상승률은 이들 중 18위 수준이다.
나라별로는 아르헨티나(35.77%), 러시아(27.72%), 중국(19.45%), 미국(13.71%), 영국(10.02%) 등은 10%를 넘었으며 인도(9.75%)와 일본(6.30%) 역시 국내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4.03%)와 인도네시아(2.55%)뿐이었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 여파로 204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올 초부터 외인의 매수 속에 2월 들어 2200선을 회복했다.
3월 하순에는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의 역전으로 인해 ‘R의 공포’가 부각되면서 2120대로 떨어졌으나, 4월 들어 미중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외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2200선을 탈환했다.
특히 3월 29일부터 4월 1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984년의 역대 최장 상승 행진과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을 뿐더러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돌리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5일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 밝히자 코스피는 크게 떨어졌다.
같은 달 9일 코스피는 하루 3.04% 급락했고 13일에는 2100선까지 붕괴됐다.
이후 2100선을 전후한 박스권에 머물다가 이달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2130선을 회복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130선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년 말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시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바이오 업종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에 터진 코오롱생명과학ㆍ티슈진의 '인보사사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시총은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상폐 심사 대상 위기다.
지난 27일에는 에이치엘비가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헬릭스미스와 녹십자랩셀 등 기타 바이오주들 역시 줄줄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