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두 자릿수 국제선 점유율을 바라보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1분기 국제선 점유율은 9.5%(외항사 포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2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아시아나 항공은 14.7%를 기록했다.
아시아나 항공과 제주항공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5%포인트다.
5년 전인 2014년 1분기에 18%포인트 차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간격을 좁힌 것이다.
제주항공은 LCC로 수익을 내기 위해 경영 시작부터 효율성을 유지했다.
전 기종을 단일 기종으로 운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제주항공이 보유 중인 보잉 737-800NG는 100~200인승 항공기 가운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이다.
항공업의 경우 항공기 종류가 다르면 조종사와 정비사도 항공기별로 별도 채용을 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런 불편함을 없앰으로써 효율적인 경영으로 수익과 점유율을 모두 높였다.
최근 해외 여행객 수의 급증도 제주항공 점유율 상승에 이바지했다.
2015년 6143만 명이었던 국제선 여객은 작년에 8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단거리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행 여행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일본 국제선 여객은 2100만 명을 넘어서 2016년보다 40%나 늘었다.
동남아도 지난해 3300만 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해 2016년도보다 32%가량 증가했다.
단거리 노선이 주를 이루는 제주항공이 여객 수와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앞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데는 걸림돌도 있다.
항공업계들이 앞다퉈 노선을 늘리면서 공항 슬롯이 포화해 노선 신설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슬롯이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특정한 날짜와 시각에 출발과 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을 뜻한다.
이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슬롯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늘려야 한다.
비수기의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지방공항에서 노선을 늘릴 경우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아 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면 점유율 상승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월 2일 국토교통부가 배분한 중국 운수권 결과, 제주항공은 9노선 주 35회를 받으며 티웨이항공과 함께 가장 많은 노선을 추가 확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 비수기에 일본 노선 등이 부진했지만 3분기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에 승객들을 끌어모으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점유율 10%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