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최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에틸렌은 국내 화학회사들이 납사를 분해해 만들어내는 기초 유분제품이다. 플라스틱·고무·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된다.
5일 석유화학협회 등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동북아시아(NEA) 기준 에틸렌 가격은 전주보다 20달러 하락한 톤당 76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납사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하면서 에틸렌 마진이 나빠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납사 가격은 원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톤당 51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는 톤당 245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에틸렌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톤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내 납사크래커(NCC) 설비의 정기보수 종료와 높은 가동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에틸렌 가격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의 축소는 실적에 좋지 않은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프로필렌이나 부타디엔 등 기타 기초유분 시황이 받쳐준다면 에틸렌 스프레드가 나빠도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지는 각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