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 참석…“한국어·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한국어·한글 교육자 512명과 관계자 54명 등 566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지난 4월 중앙아시아 순방 중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험생들에게 행운의 초콜릿을 드렸다”며 “그 중 아크톨근이라는 여학생이 자신은 매우 중요한 한국어 단어 두 개를 알고 있는데,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다. 두 단어는 ‘사람’과 ‘사랑’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의 고대도시에 사는 소녀가 ‘사람’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쓰고, 말하고, 이해했다”며 “모두 여기 계신 여러분과 같은 한국어· 한글 교육자들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한국과 한국어와 한글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돼 달라”며 “서로 닮은 글자 ‘사람과 사랑’을 기억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류 및 한국어 열풍에 따라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을 위해 애쓰는 교육자와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글을 교육하는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해 해외 한국어·한글 현장 교육자 간 상호 소통과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1부 행사에서 김 여사는 ‘한글, 세계를 잇다’ 영상을 관람한 후, 격려사, 토크콘서트, 한글 꽃이 세계로 퍼지는 기념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한국어 교육과 한류 문화 체험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는 해외 한국어 교육자와 학습자들이 현장에서 겪었던 생생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인도의 소라비 마이티(24세)는 2018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장학연수 중이며,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삶의 길을 바꾸고 꿈을 이루게 도와준 행운의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잇베코파 브룰칸(26세)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더 쉽게 잘 알려주기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지만 한국에서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런던 한국학교 배동진(51세) 교장은 4년 전부터 남북한 동포 출신의 자녀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한글을 배우며 소통하는 모습에서 언어는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 한글학교 김인숙(65세) 교사는 드라마, K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일상 속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높아져 한국어 클럽에 대기 줄이 있을 정도라며, 25년간의 한글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 종료 후 김 여사는 한국어·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架橋)라고 강조하고, 현장 교육자들을 통해 전 세계에 꽃피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부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교사로 활동하며 겪은 사연 중 4명을 선정해 인터뷰했고, 만찬 후 국악인 송소희의 축하공연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