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 대한민국 대표 토종금융 ‘새마을금고’의 민낯

입력 2019-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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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금융이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지난 1963년 창립된 이후 현재까지 1922만 명(2019년 4월말 기준)이 거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자산 또한 무려 174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요즘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대표 토종금융이라는 이름 보다는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금융사로 대표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천에 소재한 새마을금고 A 모 이사장의 갑질 논란과 성희롱 발언이다.

특히, A 모 이사장은 지난 2017년 6∼8월 근무 시간에 직원들에게 회식에 쓸 개고기를 삶으라고 주문하거나 회식 참석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해당 새마을금고는 지난 3월 노조원 8명을 해고했고,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 노동행위로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재까지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A 모 이사장의 만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11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모 새마을금고 A 모 이사장이 과거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는 “A 모 이사장의 성적 농담은 매우 일상적이었다”며 “새마을금고 대의원이나 측근들을 접대하는 술자리에 직원들을 수시로 강제 동원했고, 여성 노동자에게는 술 시중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A 모 이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부산에 소재한 또 다른 새마을금고 이사장 B 씨는 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올해 1월25일 부산 동래구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대의원 2명에게 자신을 찍어달라며 현금 13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사장에 당선된 B 씨는 금품 제공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이밖에도 대구에 소재한 한 새마을금고는 전현직 이사장이 서로 짜고, 불법선거를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해 3월 현재 이사장이던 C 모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이사장에서 물러날 상황에 놓이자 대구 모 구청에서 국장을 지낸 D 모씨에게 이사장으로 당선시켜 줄테니 2000만 원을 즉시 지급하고, 매월 2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일까. D 모씨는 지난해 8월 실시된 새마을금고 임원 보궐선거에서 이사장으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D 모씨의 경우 선거 당시 새마을금고에 임원이거나 대의원을 지낸 사실이 없음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해당 새마을금고 전현직 이사장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고, 둘 사이에 검은 돈이 오간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일부 새마을금고는 각종 논란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금융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는 ‘임직원 윤리헌장’이 게재되어 있다.

하나는 우리는 준법 및 윤리경영을 실천하여 새마을금고 및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선진종합금융협동조합을 구현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는 임ㆍ직원 상호간 직장예절을 지키며,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평가를 실현한다는 다짐의 글이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일부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행태를 보면 새마을금고 ‘임직원 윤리헌장’은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것이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어떨지. 비단 한 번쯤은 생각해 보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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