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일본 무역보복 장기화 우려..연내 추가 인하도 열어
18일 한은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1.50%로 결정했다. 2016년 6월 25bp 인하 이후 3년 1개월만에 인하다. 아울러 2017년 11월부터 이어진 두 번의 인상 사이클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이달보다는 다음달 인하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정책기조가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다는 점에서 이달말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확인한 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실제 한은은 이날 성장률과 물가,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5%에서 2.2%로, 내년 2.6%에서 2.5%로 각각 낮췄다.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전망치도 2016년부터 2020년 기준 2.7%에서 2.8%로 추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2.8%에서 2.9%였다. 특히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망치는 2.5%에서 2.6%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도 올해 0.7%, 내년 1.3%로 예측했다. 이 또한 직전 전망치(각각 1.1%, 1.6%)에서 크게 조정된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1.2%에서 0.8%로, 내년 1.5%에서 1.2%로 각각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성장세와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정책여력도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한 번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하한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현재 어느 정도의 정책여력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 인하 여부는 (이번 인하의) 정책 효과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변수들의 영향과 금융안정까지 보면서 가장 적합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