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년 새 ‘기업시민’이라는 새로운 기업 가치를 확립하고,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며 포스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 탓에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이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21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5일을 전후로 ‘기업시민헌장’을 공개한다. 기업시민헌장은 최 회장이 새 경영 이념으로 선포한 기업시민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지침 가운데 하나다.
최 회장은 취임 후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경영 이념으로 내세웠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기업시민실을 신설하고 올 3월에는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기업시민을 위한 조직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 동력 확보 작업도 순조롭다. 우선 포스코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부문·신성장부문·비철강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는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철강에 집중된 사업 역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신성장부문 투자 비중을 13%(3조 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사업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포스코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합병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제품 역량 강화를 위해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변화는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전 세계 34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조사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전체 23개 평가항목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가공 비용 △기술 혁신 △인적 역량 △신성장사업 육성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등 7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총 8.35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다만 최근 작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 사고는 최 회장의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는 “회사는 안전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고 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다”며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연이은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외 안전전문기관과 합동팀을 구성해 제철소 모든 공장을 점검하고 발견되는 위험요소를 즉시 개선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며 “올해 안전 관련 분야 예산 3820억 원 중 1571억 원은 집행했고, 2020년까지 애초 계획대로 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