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위치한 주요 출자관리회사 중 하나인 KDB생명의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이 4번째 시도로 산업은행은 이번에야말로 KDB생명을 연내 매각한다는 각오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세부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KDB생명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국내외 주요 자문사들에 발송할 예정이다. 자문사 선정 이후에는 8~9월 매각 공고를 낼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경영난에 봉착한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약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약 1조 원의 자금 투입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을 통해 지분 92.73%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그동안 “KDB생명은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며 “최대한 빨리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매각이 성사되면 경영진에게 지급하겠다며 최대 45억 원의 성과급을 내걸었다. 시장에서 KDB생명의 매각가는 5000억~1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산은이 투입한 자금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3차례 매각이 무산된 전례에 비춰 어느 정도 셈이 맞으면 매각을 강행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을 진두지휘할 KDB생명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 ‘투톱’ 체제는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이번에 신임 부사장에 선임된 백인균 전 산업은행 부행장은 8월 1일부터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