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0%ㆍ1차 중도금 1000만원 납부시 중도금 유예 가능, 연체 이자 5.5% 적용
첫 후분양아파트 ‘과천 푸르지오 써밋’(옛 과천주공1단지) 견본주택이 26일 개관했다. 후텁지근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이 줄지었다. 방문객들은 후분양이란 분양 방식보다는 자금 마련에 더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계약 체결(8월 19~21일)부터 입주 예정(2020년 4월)까지 약 8개월 만에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28층짜리 32개 동에 총 1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06가구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공급물량은 △59㎡ 254가구 △84㎡ 96가구 △111㎡ 33가구 △120㎡ 11가구 △126㎡ 27가구 △131㎡ 68가구 △151㎡ 17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4개 블록(1·4·5·6블록)으로 구성했다. 1블록은 전용 59~84㎡로 대부분 설계됐다. 전용 111㎡, 전용 131㎡가 일부 배치돼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1블록이 전형적인 아파트의 형태를 갖췄다면 4·5·6블록은 고급 빌라 형태로 구성했다. 공급 물량도 전용 111㎡타입 이상의 대형 물량으로만 구성됐다. 최고 층수도 1블록(지상 최고 28층)과 달리 지상 최고 6~12층으로 낮게 설계됐다.
공급 타입별 분양가격은 △전용 59㎡ 9억7040만~11억1720만 원 △전용 59㎡ 12억2330만~13억8470만 원 △전용 111㎡ 15억420만~16억6950만 원 △전용 120㎡ 15억6250만~16억9990만 원 △전용 126㎡ 16억4110만~18억230만 원 △전용 131㎡ 16억7860만~18억6490만 원 △전용 151㎡ 19억8270만~21억3830만 원이다.
방문객들은 입지는 좋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분양가격이 모두 9억 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도 어려워 청약을 해야 할 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과천에서 온 30대 부부는 “분양가가 비싼 것은 맞지만 과천에 사는 입장에서 입지는 좋다”며 “청약 당첨된다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처음 4~5년은 전세로 돌리고 자금을 꾸준하게 모은 뒤 이 아파트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과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전용 84㎡타입에 청약할 생각”이라며 “자금 부담이 만만찮은 만큼 일정 부분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주변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적정 시가 대비 15% 할인해서 분양가를 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우건설과 재건축조합은 분양계약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 유예 혜택을 마련했다. 1차 중도금 금액도 1000만 원으로 일괄 적용했다. 다만 유예기간 동안 연체 이자율 5.5%가 붙는다.
이달 30일, 다음달 1일에 순서대로 1·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달 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