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일본 제품 매출 급감...백화점에선 일본 화장품 광고판 철수 고민
28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2018년 7월∼2019년 6월 1년 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아사히맥주 판매량은 0.8% 감소한 반면 중국 칭따오맥주 판매량이 13.9% 증가해 수입맥주 1, 2위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가 같은 기간 275만3732헥타리터에서 325만5351헥타리터로 18.2%나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사히의 하락은 더욱 눈에 띈다.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나 줄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고, 일본 라면은 33.1%, 일본 과자는 29% 매출이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8.1%, 전체 맥주 매출은 0.1% 증가했을 정도다. 이미 이달 들어 일본 맥주 매출이 30∼40%가량 급감한 주요 편의점에서도 다음달부터는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은 한층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맥주 대신 하이네켄,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등 유럽 맥주가 두자릿수 급성장하면서 아사히의 2위 자리까지 위태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화장품을 구매를 꺼리는 심리가 포착되면서 일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일본색을 드러내는 광고판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백화점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백화점에서도 SK-Ⅱ 매출은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