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통합법인 출범…사업 통합ㆍ융복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한화케미칼이 100%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며 매출 9조 원 규모의 회사로 덩치를 키운다.
글로벌 업황과 대외 환경에 민감한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재와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재편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합병을 결의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국내 사업 회사인 신설 법인과 관계 기업 지분 보유 회사인 존속 법인 ‘한화글로벌에셋’(가칭)으로 인적 분할 후 신설 법인을 한화케미칼이 합병하는 방식이다.
통합 법인은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를 마친 후 내년 1월 1일 합병을 완료하며 사명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화케미칼은 매출액 4조 원 규모 회사에서 9조 원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한화케미칼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3조9976억 원 가량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9조 460억 원에 달한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이 41%, 태양광이 34%, 가공소재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이번 합병 결정을 내린 데는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과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함으로써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료(한화케미칼)와 가공 기술(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융합으로 원료 개발 단계서부터 최종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고 산업 사이클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만큼 한화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항공, 방산 등 미래 핵심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리실리콘, 셀, 모듈, 부품 등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사업을 합치며 밸류체인 내 협상력 강화, 원가 절감, 시장 공동 대응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유기적 교류와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별 지원 정책, 보호무역 강화 등 국제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특성상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이 중요한데 단일 기업 관점의 통합 전략을 실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비상장사가 상장사로 합병되며 경영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의 한계를 넘는 것은 물론 각 사업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