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룡 플랜엠 대표 “기업 사회공헌 활동, 체계적으로 도와드립니다”

입력 2019-08-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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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각보다 사회공헌 많은 노력… 소비자도 응원해줬으면”

▲김기룡 플랜엠 대표가 2일 서울 광화문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근 몇 년간 전기차 개발이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캠페인성 광고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아프리카 등 물부족 지역에 치수시설을 마련해 주거나 낙후지역에 교육이나 정보통신(ICT)기반을 갖춰준다는 광고들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른바 사회공헌으로 인식되는 기업의 사회적가치 추구 활동이다. 이익 추구가 본질인 기업이 왜 ‘돈 안 되는’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사회적가치 컨설팅 전문기업 플랜엠의 김기룡 대표는 간단 명료한 답을 내놓는다. “근래 유럽 등지에서는 사회적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업들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플랜엠은 기업의 사회적가치 추구라는 말 자체도 생소할 시절인 2010년에 창업해 기업의 사회적가치 컨설팅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왔다. SK그룹이나 포스코, 두산그룹, 넷마블 등 굵직한 기업들의 공익재단 설립, 사회공헌 활동, 사회적가치 추구 프로젝트 등을 진두지휘해 온 ‘베일속의 조력자’다. 김기룡 대표는 기업이 최근 사회적가치 추구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 이미지 개선 및 신사업에 대한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기업들에 사회적가치 추구는 필수‘사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김 대표가 사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정부 예산만 활용하다가 우연히 기업 기부금을 받고 나서였다. 김기룡 대표는 “정부 예산보다 풍족해서 놀랐고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쓰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창업에 이르게 됐다”며 “플랜엠이라는 사명의 ‘M’에도 돈의 흐름을 건전하게 바꿔보겠다는 의도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여간 기업이 사회적가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수주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과거에는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키 위해 사회적가치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를 사회적가치로 정의했다. 김기룡 대표는 “가령 음료를 만드는 회사는 비만 유발이나 물 소비에 대한 비판을 받는데 비만치료 사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가치 추구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잉여이익에 대한 환원과 배분을 하는 기부나 사회공헌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을 바라보는 기존의 일반적 시각에서 기업은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 유발자’였지만 사회적가치를 추구하게 되면 해당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자’로 위상이 바뀌게 된다”며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닌 전반적 환경 보호에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 타진도 포함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과 피해에 대해 근본적 해결에 나서면서 해당 활동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본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최근 SK등 일부 대기업은 사회적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플랜엠의 주요 사업부문이기도 하다.

해당 활동을 통해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환산하는 방법으로 가치 측정을 한다. 중증장애인 한 명을 고용한 뒤 해당 인원이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를 계산하는 식으로 측정하거나 환경문제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여 절감한 자원을 금액화하는 식이다. 실제로 일부 대기업들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공표하고 있고 측정된 금액을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는 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적가치 추구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경제적 효과 측정을 통해 사업으로서 관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이런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 김 대표는 기업의 선의와 소비자들의 선의가 맞물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단순히 이윤 추구보다는 넓은 의미의 사회공헌을 통해 장기적 생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소비자들도 기업들의 활동에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김 대표는 ‘긍정적 시선’을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사회적가치에 돈을 많이 쓰면서도 폄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기업이 재단 설립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되 관리를 강화해서 우회상속이나 탈세에 활용되는 것을 막으면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기부도 청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재단 설립이 더 어려워졌다”며 “재단을 세운 공익적 의도가 변질됐을 때 대가를 크게 치르게 하는 식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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