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리코·아식스 등 중국 공장 해외 이전 물결에 합류
소니와 사무기기 전문업체 리코, 운동화·스포츠 의류 제조업체 아식스 등 일본 대기업들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최근 중국 공장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니는 지난주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카메라, 프로젝터 생산 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약 100억 엔(약 1147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코는 지난달 말 미국시장용 복합기 공장을 중국 선전에서 태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코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은 약 28%에 달했다.
아식스 대변인은 이날 “중국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양대 산맥인 나이키, 아디다스와 비슷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다이나북 노트북을 생산하는 샤프는 이를 베트남이나 대만으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다용도 프린터 생산은 중국에서 태국 시설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닌텐도도 최근 수개월간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를 피하고자 스위치 게임기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관하는 잔업을 펼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교세라의 다니모토 히데오 사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 방침을 밝힌 다음 날인 2일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에서 미국용 제품을, 베트남에서는 유럽시장용을 각각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교체할 방침”이라며 “수십 억 엔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세라는 대중국 관세 제4탄 대상이 되는 복사기와 복합기 관련 매출이 지난해 약 3750억 엔에 달했는데 그중 미국은 20%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