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혐의와 관련해 특정 키워드 검색 배경을 해명했다. 뼈와 관련한 검색어는 남편의 보양식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고유정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 변호사는 고 씨가 '뼈 강도' '뼈의 무게'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정황을 두고 "현 남편의 보양식을 알아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고유정 변호사의 발언은 고 씨가 계획적으로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려 범행 전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려 한 혐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지점이다. 고유정 변호사는 "감자탕이나 사골국, 꼬리곰탕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 것"이라면서 "돼지 뼈 분리수거나 골다공증 등 검색어의 자연스런 흐름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고유정 변호사의 반론에 강하게 반박했다. 해당 검색어는 연관검색어가 아닌 직접 검색으로 이뤄졌다는 것. 피해자 변호인 역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방적 진술"이라면서 "터무니 없는 진술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은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자리했다. 방청객들은 재판정에 들어온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라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머리를 늘어뜨린 고유정을 향해 "고개를 들라"는 날선 외침도 이어졌다. 재판부는 소란스런 방청객들을 향해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니 협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고유정은 재판 내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도 작은 소리로 대답해 "잘 들리지 않는다"라고 주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로 구속됐다. 고유정은 살인과 시신 훼손은 인정하고 있지만 전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번 공판부터는 고유정이 새로 선임한 사선변호인이 변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