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하락에 경기둔화 우려 지속, 미중 무역협상 주목속 내주 1205~1220원 흐름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줄인데 이어, 위안화도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2200억달러 규모 LNG선 한척을 수주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광복절로 하루 휴장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달러가 1200원 밑으로 떨어지긴 어렵다고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미 국채 흐름과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주목하면서 1205원과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원 오른 1140.6원을 기록했다. 전장에는 21.37원 급락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5/121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공업 수주 소식도 있었고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1210원 정도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원·달러는 위안화와 많이 연동되고 있다. 다음주 역시 미중 무역협상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121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상하단은 1205원에서 1220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외부적 상황은 원·달러 상승에 우호적 재료가 많다. 다만 코스피가 아침대비 낙폭을 줄였고, 위안화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였다. 미국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컸지만 광복절 휴일이 완충작용을 한 것 같다. 다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는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당분간 1200원 밑으로 가긴 어려울 것 같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이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심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소식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원·달러 단기 레인지는 1205원에서 1220원이 되겠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하락한 106.11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내린 1.110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4위안(0.03%) 오른 7.0512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0581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20포인트(0.58%) 하락한 1927.17을 기록했다. 장초반에는 1% 넘게 급락하며 1915를 밑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