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고국으로…文 대통령 "故 민준영·박종성 대원, 자랑스럽게 기억"

입력 2019-08-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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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고(故)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왼쪽부터), 최인배 한국산악구조대 부대장, 고(故)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골함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대원의 유해가 1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산악인 고 민준영,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돌아왔다"며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했고, 2009년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 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 히말라야 설원에 잠든 지 꼬박 10년 만의 귀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며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이어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으로 도전하는 등산가)였다"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민준영, 박종성 대원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두 대원이 시신을 수습하기 수차례 히운출리를 찾았고, 10년이 지나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두 대원의 마지막 교신 지점에서 아래로 32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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