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모비스, 미래차 준비 시동…울산공장, 친환경 車 부품 거점으로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착공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전용 공장의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미래차 시대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모비스는 울산 공장에서 배터리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공장을 친환경차 부품의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정·재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울산 이화산업단지에 건설될 공장은 15만㎡(4만6000평) 규모로, 2021년부터 매년 10만대에 이르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서 배터리를 중심으로 모듈 등 전기차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만들 계획이다. 울산 공장에 현대모비스가 투자한 금액은 3000억 원에 달한다.

울산 공장 설립 이전까지는 충주 공장에서 생산한 핵심부품을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까지 운송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앞으로 공급망 운영시스템의 효율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사 측은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울산 공장을 친환경차 부품 생산의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친환경차 성능과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미래차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3년 동안 총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3년 친환경 부품을 생산하는 충주 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산 주행시험장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수소 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 2공장 신축에 돌입하는 등 지속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곳에 모아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연구개발, 생산기술, 품질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 조직이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안병기 전무는 “현재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공장 신축 자체도 중요하지만 향후 이 시설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일본에 의존하지 않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