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가짜뉴스와 날치기 논란에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상혁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 시작 후 한상혁 후보자의 모두발언이 진행되기 전 30분 가량 고성이 오가며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효성 현 방통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증인을 채택하지 않고 표결을 강행하고, 인사청문회를 날치기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웅래 위원장은 김성태 의원을 제지하고 청문회를 진행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지만 노 위원장은 한상혁 후보자의 모두발언부터 요구했으며, 이에 반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한상혁 후보자의 모두발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이크 너머에서는 의원들간 설전이 오가는 촌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정권의 유튜브 탄압 요구에 대해 할 수 없어 사퇴했다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며 “자의적인지 외압에 의한 사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시작 이후에도 공격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한상혁 후보자의 ‘정치편향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한상혁 후보자가 변호사시절 수임한 방송 관련 사건 중 대부분이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언론사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출을 요구한 수임내역 중 수임료를 제외하고 어젯밤 늦게 제출했다며 청문회 회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한상혁 후보자는 “변호사로서의 활동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직업윤리가 있어 그런 것”이라며 “방통위원장으로서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후보자의 모두발언 중 ‘가짜뉴스’와 관련한 발언에 대한 공세도 있었다. 한상혁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에 있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라는 청와대의 주문에 대응을 못 해 사임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며 “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는 잠시 정회한 뒤 오후 2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