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기술 탈취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해 새롭게 조사에 들어갔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개인 및 기업에서 지적재산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다 경쟁 업체에서 인재를 빼내온 과정에에 대해서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새로운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뉴욕동부지검은 화웨이에 소환장을 내고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 화웨이를 기소할 때 기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당국은 화웨이가 루이 올리베이라라는 포르투갈의 엔지니어로부터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훔친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연방 검사가 6월에 올리베이라를 만나 면담하고 사정을 파악했다. 화웨이가 새로운 혐의로 기소될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는 불투명하다.
화웨이가 경쟁사 직원을 빼내온 과정도 수사 대상이다. 이번 혐의는 올해 초 기소할 때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2002~2003년 화웨이 스웨덴 본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리드도 만났다고 한다. WSJ는 5월 구조 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전직 에릭슨 출신 직원의 채용을 리드가 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드는 면담에서 “화웨이가 스웨덴 사무실 지하에 많은 외국산 장비를 모아 놓고, 분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1월 이란과의 불법 거래와 기업 기밀 절도 등 여러 혐의로 화웨이와 계열사 등을 기소했다. 당시 기소장에는 화웨이가 경쟁 업체에서 기밀 정보를 훔친 직원에게 특별한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주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는이 보상제도에 대해 한층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특히 민감한 정보를 교환할 목적으로 내부에 암호화된 특별한 이메일 주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직원은 경쟁사 정보를 수집할 책임이있다고 지시했다고 지적됐다.
화웨이 측은 1월 기소에 대해 “미국의 법률을 위반했다는 건 모두 부정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T모바일US 건은 이미 민사소송을 통해 화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