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함께 스마트폰용 접사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접사를 찍기 위해선 별도 렌즈를 구매해야 했다.
접사는 렌즈 초점거리의 10배보다 촬영 거리가 짧은 조건을 말하며 근접 촬영이라고도 한다.
기본 렌즈로도 접사 촬영이 가능한 때도 있지만, 더욱 정밀한 촬영에는 접사 렌즈가 필요하다. 꽃이나 곤충 등을 주로 접사 촬영한다. 접사렌즈를 따로 구매하면 약 2만~5만원이 든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 접사 렌즈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의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에 기본, 망원, 광각, 초광각, 심도 렌즈 등을 조합해왔다.
이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가 아닌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 사상 첫 기능을 선탑재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최근 주 소비층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옮겨가면서 가성비가 좋은 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기술 선탑재’ 전략의 갤럭시A 시리즈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뒷면에 카메라 4개가 달린 갤럭시A9, 디스플레이 상단에 작은 구멍(홀)을 뚫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최초 탑재한 갤럭시A8s를 잇달아 선보이며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A80에는 갤럭시 최초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했다. 로테이팅 카메라는 셀피 촬영을 위해 모드를 전환하면 뒤쪽 윗부분이 위로 올라가면서 카메라가 앞쪽으로 자동 전환되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뒷면에 탑재된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기본카메라에 3D 심도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다. 사용자는 로테이팅 카메라로 셀피 모드에서도 앞뒤가 같은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최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삼성이 하는 모든 일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고 ‘Z세대’라 불리는 신(新) 고객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 전략을 다시 짜게 됐다”고 밝혔다.
고 사장이 Z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향후 10년간 모바일 기기 수요의 40%를 차지할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 세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는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이라며 “다양한 신기술을 선탑재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실속형 소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