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실 확인하고 얘기”…나경원 “증거인멸, 고발조치할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 등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전화통화했다고 5일 밝혔다.
유 이사장과 김 의원 모두 전날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 딸 논란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 점심 때쯤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에서 언급된 ‘여권 인사 A씨’가 나를 말하는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최 총장에게) ‘이렇게 하면 조 후보자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총장을 잘 안다. 예전에 저를 교수로 초빙한 적이 있지만 사양했고 동양대에 강연이나 교양강좌도 간 적이 있다"며 "그래서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유 이사장이 동양대 총장에 전화를 걸었다는 보도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여권 핵심인사 A씨가 전날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조 후보자를 낙마 위기에서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B의원도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 이사장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B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전 11시 전후 최 총장과 통화를 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며 "조 후보자가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경북전문대 졸업생이다. 동양대와 같은 재단이다. 경북 영주에서 (제가) 학교를 다녀 최 총장 부친이 은사라서 잘 안다"며 "자연스럽게 1년에 한두 번 식사도 하고 가끔 통화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벽증이 있어 그런 것은 못 하는 편"이라며 "경남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할 때 인사와 관련해 굉장히 엄정하고 공정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구인) 김포 시장에게도 한 번도 인사 관련 부탁을 해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통화내용에 대해 "(최 총장) 본인은 (표창장을 준 것이) 기억에 없다고 했고, 본인은 직접 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며 "(실무자가 하는 일을) 총장이 아시겠나. 행정실장이 하실 건데. 총장이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실무자가 했을 수 있으니 살펴봤으면 한다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외압 의혹'으로 쟁점화하면서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건 당사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 이야기하자"며 "유 이사장은 본인이 전화한 내용과 언론보도 내용이 다르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최 총장의 말만 갖고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을 '여권 인사'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본인이 지금 정치를 안 한다고 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전화) 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조금 냉정하게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사에) 왜 유시민을 핵심 인사라고 했을까"라며 "여권 인사는 맞고, 당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결국은 다 문제가 안 되겠냐. 불법 행위와 정당하지 못한 행위는 국민 앞에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통화 당사자들이) 본인 스스로 밝히고 어떠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증거인멸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늘 고발조치 하고,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서는 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