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종구 "금융 혁신의 길 두려워해선 안돼"

입력 2019-09-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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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임식 열어…"가계부채 안정 등 성과…금소법 표류 아쉬워"

'핀테크 전도사'로 불렸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수장직을 내려놓으며 후배들에게 금융 혁신의 길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이 자리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라며 "그동안 여러분들의 등에 업혀 열심히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나는 이제 딱히 어려울 것 없는 편안한 생활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늘 몸과 마음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취임한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경제 관료다. 지난 7월 개각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2년간 가계부채 안정과 금융혁신을 이끈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인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인터넷 은행과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으로 혁신적 금융서비스도 우리 일상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회계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등 회계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고 장기 소액연체자 지원,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 등 취약 계층을 포용하는 상생의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융소비자법이 표류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모험자본 확산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후속 과제와 금융 포용성 강화를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등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후배들에게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 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의 미래는 금융혁신에 달려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앞장서서 변화와 혁신을 과감하게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최 위원장 후임으로는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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