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은 다양하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에 따르면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 원으로 전기 대비 5.6%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에선 수탁수수료와 IB부문 수수료가 각각 36.1%를 차지한 가운데 자산관리부문 수수료(12%)와 기타수수료(15.8%)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특히 IB부문 수수료의 경우 처음으로 수탁수수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2분기 수탁수수료가 절반에 가까운 수익(48.2%)을 차지하고 IB부문 수수료는 28.2%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수익 다각화에 한발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금감원 측은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익은 다각화했다”며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 등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의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770억 원으로 전기 대비 47.8% 증가했다. 특히 채권관련이익이 2조3521억 원으로 전기 대비 2917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등이 증가한 데 비롯됐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249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줄면서 전체 손실 규모 역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자산과 부채, 자본 등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 원으로 전기 대비 3.9% 증가했고 부채는 432조2000억 원으로 4.1% 늘었다. 자본은 2.6% 증가한 58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선물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기 대비 14.3% 증가한 80억 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가 전기 대비 25억 원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함께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와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과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