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절반은 국내 취업이 안되면 해외취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일본 불매운동이 일본 취업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도 답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구직자 11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하반기 취업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먼저 “귀하는 국내 취업이 안 된다면 해외 취업을 고려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47.6%는 ’예’를, 나머지 52.4%는 ’아니오’를 택했다. 응답자 절반 꼴로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남녀 각 47.3%와 47.8%로 성별 해외취업 고려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취업을 고려 중인 지역(복수선택)은 △’미주’가 33.5%의 득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2위에는 ’유럽’(23.9%)이 꼽혔다. 해외취업을 고려 중인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 등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던 것.
나머지 절반은 △’일본’(14.1%) △’중국’(13.7%) △’동남아’(12.2%) 순으로 분포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미주와 유럽에 이어 해외취업 인기지역 3위에 꼽혔지만 불매운동의 영향권이기도 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본 취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한 결과 67.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 이는 해외취업을 고려 중인 구직자 3명 중 2명에 달하는 비율이며, △’(불매운동이 일본 취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17.3%)고 답한 비율보다 4배 높았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관식 답변으로 청취한 결과, 지역별 선택이유가 가려졌다. 우선 △’미주’의 경우 ‘더 많은 기회와 보상’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곳’, ‘산업군이 다양하고 높은 임금’등의 응답이 많았던 것. 이 외에도 ‘한국보다 차별이 덜할 것 같아서’,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선진국’ 등의 답변이 눈에 띈다.
’유럽’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이유는 주로 ‘복지’와 ‘워라밸’ 때문이었다. ‘한국보다 근무환경이 좋아서’, ‘여유로운 삶’, ‘근로기준 우수 및 임금 우수’ 등이 많았고, ‘선입견 없이 채용할 것 같아서’라는 답변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과 △’중국’은 공통적으로 ‘접근성’, ‘인접국가’, ‘언어가능’ 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른 점이라면 △’일본’의 경우 ‘높은 취업률’, ‘일본에 취업하는 한국인들이 늘어서’ 등의 응답들을 보건대 최근 일본의 높은 취업률이 영향을 끼쳤다면, △’중국’은 ‘시장의 크기’, ‘선택의 폭이 넓음’ 등의 답변이 많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나타냈다. 끝으로 △’동남아’의 경우 ‘발전가능성이 높아서’, ‘싼 물가’, ‘생활비가 적게 든다’, ‘요즘 뜨는 나라여서’ 등의 선택이유가 확인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우수 인재들이 해외로 이탈될 우려가 확인돼 아쉽다"며 "국내 취업기회 확대 및 기업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통해 구직자들의 취업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1478명이 참여했다. 그 가운데 구직자 1118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