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3개 단지서 총 1250가구 분양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에서 내달까지 아파트 12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대구 내 유일한 투기과열지구로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 까다로운 청약 조건이 따라붙지만 나오는 아파트마다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가을 분양 대전도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에서 다음 달까지 총 1250가구가 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대구 전체 분양 예정 물량(1만474가구)의 12%를 차지한다. 분양 단지는 수성구 중동 ‘수성데시앙리버뷰’(278가구)를 비롯해 ‘만촌역 서한 포레스트’(258가구), ‘중동 푸르지오’(714가구) 등으로 대부분이 내달 안에 청약접수를 받는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수성구 역시 5개월 연속 하향세다. 그동안 쉴새 없이 오른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성구 아파트값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2017년 8월 이후 2년동안 무려 35.46% 상승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처럼 꺾이는데도 새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꼿꼿하다. 지난 7월과 8월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각각 19.17대1, 23.5대1을 기록했다. 특히 수성구에서 지난 5월 분양한 ‘수성범어W’는 276가구에 모집에 투기과열지구 지정 후 최다 청약자인 1만1084명이 몰렸다. 평균 40.16대 1의 청약경쟁률로 단기간에 완판됐다.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나온 총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수성구 분양시장이 이처럼 흥행하는 이유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많아서다. 노후 단지가 많아 새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7만717가구로, 이 중 수성구에서 나온 아파트는 1만 8311가구에 불과하다. 대구 전체의 입주 물량도 1만580가구로 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채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분양한 수성구 중동 ‘수성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은 지난달 6억345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가격이 4억7000만~4억7400만원이었던 점은 감안하면 2년 6개월 사이 약 1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수성구는 생활 인프라와 교육 환경이 좋은데다 노후 아파트 비율도 높아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수요에 비해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새 아파트 몸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