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줄어드니 영업이익 동반 감소
KISCO(한국철강)그룹의 계열사 대유코아가 내부거래 규제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코아를 지배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안정된 매출처에서 창출된 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을 해왔으며 10년간 이들이 챙긴 배당금만 150억 원에 육박했다.
KISCO그룹은 동국제강 그룹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의 6남인 고 장상돈 회장이 2001년 동국제강 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며 독자 출범했다. 장 회장은 이후 환영철강과 영흥철강, 대흥산업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외형을 키웠고 2008년에는 한국철강을 인적 분할해 KISCO그룹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를 출범시켰다. KISCO그룹은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 2조3673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11개 국내 계열사를 갖고 있다.
KISCO그룹은 지주사 체제 출범 후 2세 경영 구도를 확고히 했다. 우선 지주사인 KISCO홀딩스는 차남인 장세홍 사장, 한국특수형강은 장남 장세현 대표이사, 영흥철강과 세화통운은 3남인 장세일 영흥철강 회장이 맡고 있다. 장세홍 사장은 34.97%로 KISCO홀딩스 최대주주이며 세현·세일 형제는 2%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ISCO그룹에서 내부거래로 논란을 빚은 곳은 대유코아다. 이 회사는 2001년 설립돼 공업용 가스의 제조 및 판매와 광산물의 채굴,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고 장상돈 회장의 부인 신금순 여사 16.7%를 비롯해 3형제가 나이순으로 각각 33.3%, 33.3%, 16.7% 등 100% 지분을 가졌다. 이후 2004년 고 장 회장의 두 딸인 인영·인희 씨가 처음 지분을 확보했고 2011년 3형제 지분을 자매가 나눠 가져 현재는 장인희 씨 46.22%, 장인영 씨 37.11%, 신 여사가 16.67% 갖고 있다.
대유코아의 최근 1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내부거래 추이를 보면 내부거래 비율이 54.2%로 가장 높았던 2010년에 310억 원으로 매출 규모 역시 가장 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2~2013년 44%까지 낮아졌고 이후에도 줄곧 떨어져 작년에는 22.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과 비례해 감소 추세에 있다.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2011년 매출은 284억 원, 내부거래 비율은 50.4%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0억 원(1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2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를 고려하면 계열사들과의 거래 관계에서 통상 거래 수준 이상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도 보여진다.
한편 대유코아는 10년간 단 한 차례도 예외 없이 매년 배당을 했다. 이 기간 오너 일가 주머니에 들어간 배당금만 총 148억 원에 달한다. 특히 두 자매가 지분을 나누어 가진 2011년 이후 배당금이 급등했다. 2012~2016년 5년 동안 연간 배당금이 20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가 최근 2년 동안은 6억 원, 2억 원대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