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종 주가가 지난해 5월 수준까지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뿐 아니라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 섹터들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일 “전날 삼성전자 주가가 3% 가까이 급등하면서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8월에는 삼성전자를 순매도 해 오던 외국인이 9월 들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고, 어제는 무려 2409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잠정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해 주고, 미국은 2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30%로 올리기로 한 것을 추가 연기하겠다는 게 골자고, 여기에 화웨이 제재를 완화해줄 것이라는 내용도 언급됐다”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 추가 상승에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던 지난해 10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5월 수준까지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 IT 수출 증가율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있으나 추세는 소폭 반등 중이며, IT 수출 경기 악화 이후 재고 소진도 마무리 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 모멘텀도 반등 가능성 높아지고 있고, 출하재고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반도체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저점이 확인되고 있으니 반도체 뿐 만 아니라 소재, 산업재 등 여타 경기민감 섹터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 때 이들 섹터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가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