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대신 전임 행정부 책임론, 정상 간 '하향식' 성과 강조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 구축'을 재임 기간 가장 좋은 일로 꼽았다. 이어 북한의 잠재력을 거듭 거론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북미 실무협상의 새 북측 대표로 임명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비핵화 해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 언급을 환영하고 나선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하향식 조화'를 토대로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비판 대신 오바마 행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전 행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50년간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하지 못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이전에는) 그들(북한)과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