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시작으로 그룹 전반 '부품ㆍ장비 온라인 판매' 확산 전망
본 기사는 (2019-09-23 14:00)에 이투데이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두산그룹이 기계장비 부품을 온라인에서도 판매키로 했다. 그동안 기계 및 부품을 오프라인으로만 거래해왔던 두산그룹이 판매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한 것은 창사 이래 130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지난 19일 ‘포터블파워’ 부문 장비 부품 15000개에 대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오픈했다.
포터블파워 제품에는 공기압축기(에어컴프레서), 발전기, 이동식 조명장비, 컴팩터 등이 있으며, 이들 부품에 대한 재주문은 물론 부품 교체 및 수리도 가능하다.
두산밥캣이 그룹에서 기계장비를 만들고 파는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온라인 판매를 시도한 이유는 3가지다.
우선 두산밥캣은 포터블파워, 미니 굴삭기 등 두산인프라코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형 기계 중심으로 제조 및 판매를 하다보니 온라인 접근이 용이하다.
전체장비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두산밥캣의 올 상반기 전체 장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3% 가량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같은 기간 매출액도 18% 가량 증가한 2조253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호조가 이어지며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와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도 살아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꾸준한 실적 개선은 지난해 말 매각 철회를 결정한 이유기도 하다.
아울러 실시간,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상에서 딜러를 통해 판매를 진행할 경우 재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면, 온라인 거래 방식은 니즈에 대한 대응을 즉각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전반에 걸쳐 전체 장비 및 부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굴삭기 등 중장비 등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유사하게 따라갈 것이라는 의미다. 두산 관계자는 “자동차와 같이 부품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전체 장비들에 대한 온라인 판매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쌍용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올 들어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통해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부품의 경우 온라인판매 역사는 오래됐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건설기계 부품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파츠북(Parts Book)’을 출시했으며 향후 온라인 판매 가능성도 예고한 상태다.
지금까지 장비별 평균 600페이지 분량의 인쇄물로 고객에게 제공하던 것을 모바일 앱에 담아 접근성과 휴대성을 대폭 높였으며, 향후 고객 입장에서의 편의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판매망도 온라인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건설기계 글로벌 부품·제품지원 담당 최태근 상무는 “향후 온라인 거래(E-Commerce)가 가능한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