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상황에서도 양국 경제인들의 우호 친선관계 더욱 공고히 이뤄져야"
“한일 간 무역분쟁은 양국 기업의 오랜 신뢰관계를 훼손하고 국제 공급망에 예측 불가능성을 초래한다. 이는 국제분업 선순환 구조를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에 불이익을 준다.”
손경식 <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일 갈등이 양국 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지난달 한국을 수출 우대국가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맞서 18일부터 일본을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손 회장은 “(한일 갈등으로) 한국기업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소재 수입에 있어 불안정이 발생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 일본 기업들은 시장과 수익성에 손실을 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수출시장이 축소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개발 비용을 포함한 생산비용이 증가한다"며 "한일 기업들 간의 협력이 줄어들면 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세계 11위와 3위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으로 비중 있는 무역국가일 뿐만 아니라, 상호 무역의존도가 높다”며 “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데 이바지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갈등은 우리나라 안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손 회장은 우려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어 남북 간 힘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전략적 경쟁은 기술패권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항일수록 양국 갈등 심화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역내 제3국에만 이익을 준다”며 “한일은 경제적 호혜 관계뿐만 아니라 안보 협력의 끈을 튼튼히 유지할 때 서로의 번영과 안정이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 기업인들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한일 갈등이 있음에도) 양국 경제인들의 우호 친선관계가 더욱 공고히 이뤄져야 한다”며 “법, 정치, 외교로 풀기 어려운 문제도 한일 경제인들의 실용성과 포용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의 문화, 체육 등 인적 분야 교류는 지속되고 확대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