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더 과감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금융 심사위원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후 첫 회의 참석이다.
그는 샌드박스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100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4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이 시행된 후 금융위는 심사를 통해 4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놀이터 이용권’을 받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페이코 등 핀테크 업체들은 최근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가 선보인 ‘스위치 보험’은 3개월간 3만 명 넘게 가입했다. 이 상품은 필요할 때만 효력을 개시ㆍ종료할 수 있어 ‘3초 보험’으로 불린다.
기존 금융사도 이종산업과 손잡고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다음 달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을 출시한다.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하면 공인인증서 절차 없이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
우리은행도 카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지점에서 환전이나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출시 예정일은 10월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개인지출관리 및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은 위원장은 “샌드박스 운영 과정에서 현장의 애로와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은 샌드박스가 동태적 규제개선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더 나아가 핀테크 스케일 업, 글로벌 유니콘이라는 과실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