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와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변동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미국 증시 하락 요인은 트럼프 발언으로 인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트럼프 탄핵 이슈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UN에서 트럼프는 중국의 무역관행과 관련 비난을 가했다. 이에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매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은 지속적으로 이야기 되어 왔던 내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않다.
한편 트럼프에 대한 탄핵 이슈가 불거진 점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한다. 닉슨과 클린턴 대통령 탄핵 이슈 당시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기는 했으나, 탄핵보다는 당시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자리를 찾았다.
이를 고려하면 오늘 한국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보다는 미중 무역협상, 온건한 통화정책 등에 더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 투자자들의 이목은 9월 유로존 PMI 발표에 집중되었다. 9월 유로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던 미중 무역분쟁도 화해 모드에 진입했고 브렉시트,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등이 일부 완화됐다. ECB(유럽중앙은행)에서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했으니 유로존 경기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45.6까지 추가 하락하며 2012년 남유럽 경제 위기 당시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그나마 버텨주던 서비스업 PMI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증시가 자력으로 막혀있는 상단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경기 모멘텀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증시 성적이 좋았던 것은 양호한 서비스업 경기에 기댄 방어적 섹터들의 약진 덕분이다.
한편 유로존 경기 악화는 한국 증시 모멘텀에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경기선행 확산지수
반등으로 4분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반등 모멘텀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확산지수 개선에 기여하고 있던 나라 가운데 유럽 지역의 일부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유로존 서베이 지표 악화는 이들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환경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 신흥국도 기준금리 인하에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지준율이 50bp 인하었고, 러시아는 최근 3개월 연속 인하 결정,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 등 많은 국가에서 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7월 이후 인하기조가 발생했는데 이러한 기조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 따른 경기모멘텀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각국의 의지를 확인할 있는 결과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량 증가세에 비해 2017년 중까지 경제규모 성장이 뒤쳐지는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통화량 증가세를 앞섰다. 이를 단순히 해석해보면 유동성함정 국면에서 탈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2015년 이후부터 상승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결국 전적으로 주요 국가들의 유동성환경은 지난 10여년간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유동성 확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